얼마 전 친정 부모님이 건강검진을 받은 뒤 서신으로 검진 결과를 통보 받으셨다. 그런데 부모님은 “그 내용이 무슨 소리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며 나중에 확인해달라고 하셨다. 내심 걱정이 돼 바로 부모님 댁으로 가 내용을 살펴봤다. 간호사인 내가 봐도 의학 용어가 너무 어려워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차라리 피검자를 병원에 오게 해 직접 설명해주든가,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풀어 써 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검사 결과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는 일은 환자의 당연한 권리인데도 우리의 의료 환경은 현실적으로 거리감이 있다. 환자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과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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