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육성 테이프 편지

"장남으로서 부모님 임종을 또 못하게 된 저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모친상을 당한 로버트 김(64·한국명 김채곤)이 어머니의 장례식에 오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며 눈물의 사모곡(思母曲)을 담은 테이프를 보냈다.

부인 장명희씨(61)가 6일 대신 들고 온 이 테이프는 약 1분30초 분량으로 음성 내용만 7일 언론에 공개됐다.

로버트 김은 '어머님 영전에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이 '육성편지'에서 "아버님께서 저희들과 사별하신 지가 엊그제 같은데 또 어머니께서 이렇게 갑자기 우리와 이별하시게 되시니 저희가 너무나 당황하게 됩니다"라며 절절한 심정을 표현했다.

로버트 김은 또 "어머님과 잠깐이나마 통화할 기회를 가져 그 절절하신 사랑의 말씀은 아직도 제 귓전에 남아있습니다"면서 "생전에 꼭 한번이라도 가까이 모시고 싶었는데, 어머님마저 이렇게 떠나시니 너무나 슬프고 애석한 마음 금치 못 하겠습니다"라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어 로버트 김은 "어머니께서도 평화스런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뵙게 되어 저희들은 또 위안을 받습니다. 저희들은 염려마시고 고통이나 죽음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두 분 계속 사랑하시고 편안하시길 바랍니다"라며 육성편지를 마무리했다.

로버트 김 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의원 108명에게 로버트 김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았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