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서울시 청계천복원본부는 동아미디어센터 앞∼신답철교 구간 약 5.8km에 대한 하수관로 연결공사를 마무리해 홍수에 대비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청계천 홍수대책의 골자는 청계천 주변에 하수 박스를 연결해 하수처리를 원활하게 했다는 것. 즉 소량의 비가 올 경우에는 빗물과 하수가 함께 하수관로로 흐르지만 많은 비가 올 경우에는 넘치는 빗물이 하천으로 흐르도록 설계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2001년 하수 범람사태는 없다”=청계천 공사구간 중 홍수에 가장 취약한 구간은 하천 폭이 12m에 불과한 동아미디어센터 앞∼광교 구간.
이곳은 2001년 7월 14일 밤과 15일 오전 서울에 내린 집중호우에 침수사태를 빚었던 지역. 당시 서울에는 시간당 평균 60mm의 비가 내렸고 최대 강우량은 127mm.
이는 청계천 일대 하수관이 감당할 수 있는 시간당 74mm를 훨씬 넘어 하수가 역류함으로써 이 일대가 잠겨버렸다.
이원탄 서울시 하수계획과장은 “2001년에는 100년 빈도(100년에 한번 일어날 수 있는 홍수·108.5mm/h)의 폭우가 내려 10년 빈도(74.5mm/h)였던 광교 일대 하수시설 용량을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종호 청계천복원사업담당관은 “이번에 복원공사를 하면서 청계천 하수시설의 설치기준을 200년 빈도(118mm/h)로 처리 용량을 높였다”며 “복개 당시 설치한 기둥을 제거하고 청계천 주변의 200여개 하수구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청계천복원본부는 앞으로 청계천 하천 바닥을 더 파서 200년 빈도의 호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문화재는 안전한가=청계천 복원공사 구간에서 발굴된 문화재는 이미 대부분 해체된 뒤 서울역사박물관, 중랑사업소 부지에 이전됐다. 홍수가 발생했을 때 휩쓸려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 남아있는 문화재는 동아미디어센터 앞 호안석축(하천의 흙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돌로 쌓은 축대)과 오간수문(청계천의 물길이 빠져나가던 5칸의 수문) 부근의 바닥석 일부.
한문철 청계천복원관리담당관은 “동아일보사 앞 석축은 물이 흐르는 곳이 아닌 땅바닥이어서 홍수 피해 염려가 없다”고 말했다.
동대문종합시장 앞 사거리 부근의 오간수문 바닥석은 기존의 콘크리트 교각 밑에 위치해 장마가 끝난 뒤 해체 이전할 계획이다.
청계천복원본부는 2005년 9월경 공사가 마무리되면 장기적으로 이들 문화재를 복원한다는 방침.
그러나 이들 문화재를 청계천에 복원한 뒤 홍수가 발생하면 오히려 문화재를 훼손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청계천문화재보존전문가 자문위원회 관계자는 “호안석축을 살펴본 결과 손으로 건드려도 부서지는 곳이 있었다”며 “차라리 복원 후 청계천박물관 등에서 관리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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