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에 살해… 택시기사 수난시대

  • 입력 2004년 6월 7일 18시 50분


택시가 멀리 돌아간다는 이유로 운전사를 살해하거나 폭행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7일 택시가 먼 길로 돌아간다며 운전사를 주먹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유모씨(48)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6일 오후 11시경 서울 중구 을지로1가 부근에서 정모씨(49)의 택시에 승차한 뒤 “먼 길로 돌아간다”며 중구 신당동 모 복지센터 주차장 뒷길에서 정씨를 주먹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씨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도 7일 택시운전사를 흉기로 찌르고 택시를 몰고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로 김모씨(36)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4시경 경기 하남시에서 이모씨(56)의 택시에 승차한 뒤 택시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부근에 이르자 “불친절하다”며 갖고 있던 흉기로 이씨를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의식을 잃은 이씨를 잠원동 길가에 버리고 택시를 몰고 달아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왜 돌아가느냐고 따졌더니 운전사가 다른 택시를 타라는 등 불친절하게 대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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