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는 어디에?=대구시는 대경과기원은 대구 달성군 현풍면에 들어설 예정인 연구개발 집적지구(대구테크노폴리스) 내에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강성철 과학기술진흥실장은 9일 “대전의 대덕연구단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광주 첨단산업단지는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핵심기관”이라며“연구산업의 집적화와 우수 연구인력의 상호 연계를 통해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려면 대경과기원을 현풍에 두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그러나 입지 선정은 대경과기원 재단법인이 설립되는 7월 이후 전문기관의 용역 결과에 따라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북도 박기원 과학기술진흥과장은 “대구시가 경북도와 공식적인 사전 협의 없이 대경과기원 후보지를 현풍으로 선정하려는 것은 ‘도는 예산만 부담하고 시의 결정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그러나 대구시가 전문기관의 용역결과에 따라 후보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은 일단 전향적인 태도변화”라며 “입지 선정 등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대구시와 공동으로 보조를 맞춰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분원 설치 이견=경북도는 대경과기원은 핵심 전략산업을 연구하는 본원과 포항 구미 등 지역별로 특색 있는 산업도시에 분원을 두는 형태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경북도는 대경과기원을 ‘분산형 분원’ 체제로 운영할 경우 기존 연구소와 인원을 활용할 수 있고 시설 건립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대구시는 연구원을 분산하면 효율적인 운영이 어렵고 초기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며 부정적이다.
▽예산 삭감 논란=대구시는 대경과기원과 부대시설 건립을 위해 최소한 588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과기부는 최근 대경과기원 설립에 312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기획예산처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경과기원 설립과 관련, 대구시는 내년도에 700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과기부는 50억원만 반영해 줄 것을 기획예산처에 요청했다는 것.
대구시 관계자는 “과기부가 제출한 대경과기원 설립비는 연구원의 인건비와 경상경비 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잠정예산”이라며 “올 하반기 대경과기원 설립사업이 본격화 하면 전체 사업비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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