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주말에 로얄호텔앞 100m에구간 잔디깔고 교통통제

  • 입력 2004년 6월 9일 20시 39분


‘이번 주말 패션의 거리인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천연잔디를 밟으며 자연을 느껴보자.’

부산의 시민단체인 ‘100만평 문화공원조성 범시민협의회’는 12일 오전 8시부터 13일 오후 9시까지 아스팔트 도로인 중구 로얄호텔 앞 광복로 왕복 2차선 100m 구간에 천연잔디를 깔고 차량운행을 통제한 채 음악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천연잔디가 깔리는 구간은 옛 미화당∼로얄호텔∼용두산공원 입구∼광복동 입구 100m 구간이며, 면적은 250여 평에 달한다.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부산환경운동연합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의 패션거리였던 광복로의 옛 명성을 되찾고 푸른 도심 가꾸기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

주최 측은 12일 0시부터 차량을 통제해 부산시 녹지사업소가 제공한 국내 재래종 천연 잔디 깔기 작업을 벌인 뒤 오전 8시부터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천연잔디는 행사가 끝난 뒤 시민에게 무료로 나눠주며, 남은 잔디는 해운대구 석대양묘장에 옮겨 심을 계획이다.

잔디거리에서는 12일 오후 2시 경찰청악대의 개막식 축하공연에 이어 ‘태평소와 난타’ 공연, CBS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회가 마련된다. 또 오후 3시∼6시까지는 푸른 잔디에 앉아 책을 읽는 독서토론회를 비롯해 바디페인팅 쇼, 우리가락 놀이마당,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오후 7시부터는 부산 아마빌레 색소폰 앙상블이 출연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13일 오후 2시에는 단학시범 행사와 아코르청소년 오케스트라공연에 이어 아동극 ‘아름다운 마음을 찾아서’ 등이 공연된다. 맨발로 잔디를 밟는 행사도 열린다.

행사 주최 관계자는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모습을 만들어 넉넉함과 자연의 푸름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부산이 문화도시로 거듭나고 광복로가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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