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대화 많이 나누고 존중해주세요”

  • 입력 2004년 6월 10일 17시 57분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가족의 해’ 10주년이 되는 해.

이를 계기로 11일까지 사흘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한국 국제건강가족 학술대회’에서 국내외 가족학자 300여명은 올해 주제인 ‘가족의 건강성 구축’에 관해 깊이 있는 논의를 벌였다.

이 대회를 유치한 한국가족학회 유영주 회장(경희대 명예교수)은 “내년 건강가정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건강가족 육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각국의 연구결과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유 회장은 이 대회에서 “각국의 건강가족을 비교해 보면 가족구성원에 대한 존중 및 긍정적인 의사소통과 문제해결능력이 공통적인 특성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건강가족에서는 이 같은 공통적인 특성 외에 가족구성원의 충실한 역할수행과 경제적 안정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유 회장의 주장이다.

경기침체와 직업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가족해체의 위험성은 높아진 반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복지제도가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가족구성원들의 경제적 안정과 협력의 중요성이 강하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

조은 교수(동국대 사회학과)는 ‘기러기 가족’으로 불리는 ‘뉴 글로벌 패밀리’를 집중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뉴 글로벌 패밀리는 자녀 교육을 위해 어머니와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 자녀는 해외에 살고, 아버지는 가족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한국에 남아 일하는 새로운 형태의 별거가족.

조 교수는 영어가 중요한 문화적 자본이 되고 세계 경제화가 진행되는 것을 목격한 30, 40대 부부들이 자녀의 사회적 신분상승을 보장받기 위해 하나의 프로젝트 팀으로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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