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계기로 11일까지 사흘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한국 국제건강가족 학술대회’에서 국내외 가족학자 300여명은 올해 주제인 ‘가족의 건강성 구축’에 관해 깊이 있는 논의를 벌였다.
이 대회를 유치한 한국가족학회 유영주 회장(경희대 명예교수)은 “내년 건강가정기본법 시행을 앞두고 건강가족 육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각국의 연구결과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유 회장은 이 대회에서 “각국의 건강가족을 비교해 보면 가족구성원에 대한 존중 및 긍정적인 의사소통과 문제해결능력이 공통적인 특성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건강가족에서는 이 같은 공통적인 특성 외에 가족구성원의 충실한 역할수행과 경제적 안정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유 회장의 주장이다.
경기침체와 직업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가족해체의 위험성은 높아진 반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복지제도가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가족구성원들의 경제적 안정과 협력의 중요성이 강하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
조은 교수(동국대 사회학과)는 ‘기러기 가족’으로 불리는 ‘뉴 글로벌 패밀리’를 집중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뉴 글로벌 패밀리는 자녀 교육을 위해 어머니와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 자녀는 해외에 살고, 아버지는 가족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한국에 남아 일하는 새로운 형태의 별거가족.
조 교수는 영어가 중요한 문화적 자본이 되고 세계 경제화가 진행되는 것을 목격한 30, 40대 부부들이 자녀의 사회적 신분상승을 보장받기 위해 하나의 프로젝트 팀으로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