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업정보대 학생 500여명은 학교정상화 청사진 제시를 요구하며 8일부터 학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 학생은 대학 수뇌부 교체, 학과 통폐합, 직원 감축, 대학 정상화 방안마련 등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2000년 사학비리를 저지른 학장이 물러났으나 그 성과를 일부 세력이 가로채 기득권 유지에 급급하다”며 “대학을 표류하게 만든 대학 수뇌부를 교체하고 대학 인수와 관련된 가시적인 성과를 제시하라”고 주장했다.
최근 주택건설업체인 ㈜부영이 제주산업정보대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다 무산되는 등 대학정상화 방안이 원점을 맴돌고 있다.
제주교육대 학생들은 제주대 사범대와 통폐합하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내부 방침에 반발하며 7일부터 학사일정을 전면 거부했다. 학생들은 “제주교육대를 제주대의 단과대로 흡수, 통합하는 것은 졸속행정의 대표적인 처사”라며 “무한경쟁 속에서 교사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제주교육대가 존속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제주교육대 학생들의 학사일정 거부로 당초 8일부터 실시하기로 한 기말고사가 일주일 연기됐다.
학생들의 반발은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교원 양성체제 개편을 위해 조만간 교육대의 통폐합이 추진된다는 전망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제주교육대는 교수들의 불협화음으로 지난달 25일 실시된 총장선거가 무산돼 여태까지 총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등 안팎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또 제주대는 대학평의원회의 위상을 놓고 교수협의회와 일반 직원 사이에 갈등이 빚어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반 직원 등으로 구성된 대학민주화 실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일반 직원이 참여하는 평의원회를 교수협의회 산하 조직으로 규정한 것에 반발하며 지난달 대학본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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