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월미도에 조류전광판 설치추진에 시민단체 반발

  • 입력 2004년 6월 10일 22시 51분


해양수산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천 중구 월미도 앞 바다를 매립해 조류(潮流)전광판 설치 공사를 벌이자 시민단체들이 월미관광특구와 월미공원의 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10일 해수부와 시민단체에 따르면 인천항을 오가는 외항선박들의 안전 운항을 위해 10월 말 완공을 목표로 65억원을 투입해 가로 10m, 세로 20m크기의 조류 전광판 설치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조류전광판은 월미도 앞 바다를 매립해 설치하고 있다. 조류전광판은 선박의 안전항해를 위해 조류의 방향과 속도, 조류의 고저(高低) 등 정보를 24시간 제공하게 된다. 조류전광판은 일본 유럽 등에서는 20년 전부터 설치하고 있는 항해안전시설.

해수부는 조류간만의 차가 심해 선박안전 운항에 필수적인 조류전광판을 인천 앞바다에 설치하기 위해 1999년부터 타당성 검토와 설계 등을 추진해왔다.

해수부 항로표지과 류영하 과장은 “철구조물인 조류전광판이 인근 자연 환경과 어울릴 수 있도록 설계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의회 일부 의원과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는 인천항의 물류, 하역 기능이 송도신항, 남항, 북항으로 옮겨지고 있는 시점에서 내항(內港)을 오가는 선박을 위해 조류전광판을 설치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도시환경연대회의 이희환 집행위원장(39)은 “인천 앞바다에서 선박이 전복됐다는 사고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며 “이는 월미관광특구와 월미공원에 어울리지 않는 시설인 만큼 설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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