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특허 출원 2년 만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특허증을 받았다. 경북 포항제철동초등교 5학년 고병건(高秉健·11·포항시 남구 지곡동)군이 주인공.
고군은 2002년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에서 입선했던 쓰레기 수거함 높낮이 조절장치를 특허 출원해 지난주 특허증을 받았다.
고군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앞에 놓여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통의 높이가 달라 수거차량에 담는 과정에서 자주 넘어지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
특허를 출원하면 특허증을 받기까지 아이디어 중복을 막기 위해 1년 정도의 공개기간을 거치는 등 보통 2년 정도가 걸린다.
고군은 “이제 우리나라에서 쓰레기 수거함 조절장치는 제 아이디어로 공식 인정받게 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고군과 고군의 아버지는 토론을 거쳐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다듬은 뒤 포항시내 철물공구상점에서 부품을 구해 조절장치를 만들었다.
업무 개선과 관련해 2건의 특허를 가진 아버지 고영현(高永顯·41·포스코 근무)씨는 “아이들의 방문에 종이를 붙여 놓고 주변에서 불편하거나 바꿨으면 하는 점을 언제든지 메모하도록 한 것이 새 아이디어를 낳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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