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기 위해 대학병원을 찾아 간 40대 남자가 12시간여만에 병원 진료실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인천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12일 오전 7시경 병원 1층 정형외과 외래환자 진료실 대기석 바닥에 심모씨(49)가 엎드려서 피를 토한 채 숨져 있는 것을 청소원 윤모씨(58·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병원 측이 1층 현관 출입문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한 결과 심씨는 진료가 끝난 11일 오후 7시38분경 병원에 혼자 도착했으나 진료접수를 하지 않았으며 심씨가 쓰러져 있는 사실을 모른 채 경비원이 8시경 진료실 출입문을 잠근 것으로 밝혀졌다.
심씨의 직장동료 박모씨(47)는 "11일 오후 6시10분경 남동구 고잔동에 있는 주차장에서 심씨가 갑자기 두통과 함께 열이 나 연수구 H내과에 함께 가서 진료를 받았다"며 "심씨가 인하대병원에 가야 한다고 해서 먼저 택시를 태워 보낸 뒤 뒤쫓아 갔으나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경비원이 문을 잠글 때 진료실에서 인기척이 없었고 전등도 모두 꺼져 있어 심씨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뇌출혈이 일어난 심씨가 구토를 하기 위해 화장실을 찾다가 인근 진료실로 들어와 숨진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가족의 요구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병원 관계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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