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은 경희대와 함께 군내 30여곳을 대상으로 타당성 조사를 한 결과 ‘황순원 문학촌-소나기마을’ 조성사업 부지를 서종면 수능1리의 군유지 2만3000평으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수능1리는 반달형 지형에 야산 구릉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1950년대 농촌 풍경과 문학적 향취를 재현할 수 있고 개울 등 소설 속 배경을 갖춘 곳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부지가 확정됨에 따라 10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하반기에 공사에 착수해 2006년 소나기마을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소나기마을에는 소설의 배경인 자갈 깔린 개울과 갈대숲, 징검다리, 섶다리가 복원되며 허수아비공원과 참외 과수원, 원두막, 호두나무밭에다 들꽃 동산도 들어선다.
황순원의 문학유품을 보관 전시할 문학기념관과 문예캠프를 열 수 있는 집필공간도 마련된다.
또 소년이 소녀를 업고 개울을 건너고 조약돌 줍기를 했던 소설 장면을 탐방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군과 경희대는 올가을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문학제와 사생대회, 사이버영상공모전을 열고 장기적으로 문학세미나와 문예캠프, 연극 공연, 영화 상영, 음악제 등 다양한 문화이벤트도 구상하고 있다.
소나기마을 사업은 양평군이 황순원이 23년간 교수로 재직했던 경희대에 의뢰해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양평군 문화공보과 김강윤 연구관은 “소설 ‘소나기’ 말미에 ‘양평읍’이라는 지명이 등장하고 황순원이 생전에 양평을 자주 찾아 제자들과 현장수업을 하거나 작품구상도 했다”며 “이로 미루어 볼 때 소나기의 실제 배경이 양평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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