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이기자부대는 17일 오전 10시 부대 운동장에서 지난달 17일부터 6월 5일까지 6·25 전쟁 당시 ‘가평지구 전투’로 유명했던 경기 가평군 북면 화악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 28구에 대한 영결식을 거행한다.
이날 영결식에는 지난 2일 사진이 발견된 고(故) 나영일 상병의 유가족을 비롯해 유해 발굴사업 관계자와 지역주민, 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위로한다.
유해는 영결식 후 화장된 뒤 임시 봉안소에 안치됐다가 소정의 절차를 걸쳐 나 상병의 유해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유해는 국립 서울현충원에 봉안될 예정이다.
이기자부대는 영결식이 열리는 운동장에 유해 발굴 유품 및 사진을 전시하고 발굴사업 기간 촬영한 영상자료도 참석자를 대상으로 상영한다.
이 부대는 3주간 가평군 북면 일대에서 벌인 유해 발굴 사업 결과 28구의 유해 외에도 1308점의 유품을 발굴했다.
영결식에서는 유해 발굴 사업을 추진토록 제보한 가평군 화악2리 최승훈씨(70) 등 6명에게 사단장의 감사장과 표창장 등이 전달된다.
부대 관계자는 “이번 유해 발굴 사업은 최씨를 비롯해 6·25 전쟁 당시 전사들이 매장되는 것을 목격한 지역 주민들의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해 발굴 사업을 펴 선배 전우들의 넋을 달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해 발굴사업에서는 고 나영일 상병의 사진이 발굴돼 유가족이 53년 만에 유해나마 가족과 상봉하는 눈물겨운 사연이 빚어지기도 했다.
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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