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건설사서 뇌물장부 발견

  • 입력 2004년 6월 17일 20시 33분


부도 난 건설회사 사무실에서 군청 공무원과 농업기반공사 직원 등 17명에게 뇌물을 제공한 사실을 기록한 장부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2월 부도 난 전남 화순군 소재 T건설 사무실에서 화순군청 과장급 공무원 3명을 포함한 공무원 10명과 농업기반공사 화순지사 직원 7명에게 정기적으로 뇌물을 준 내용이 적힌 장부가 발견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18일 관련 공무원과 농업기반공사 직원들을 소환해 조사한 뒤 혐의가 드러나면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2001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화순공설운동장과 화순군 도암면 우치재 저수지 등 260억원 규모의 공사를 하면서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6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사기 등 혐의로 수배 중인 이 회사 대표 김모씨(62)가 군청 공무원과 농업기반공사 직원들에게 휴가비 등 명목으로 1억여원을 전달한 것으로 보고 김씨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 회사가 고의로 부도를 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조사하는 과정에서 뇌물장부를 찾아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