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문화재 약현성당옆 골프연습장 논란

  • 입력 2004년 6월 20일 18시 27분


사적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 옆에 사설 골프연습장이 들어설 계획임이 알려져 신자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서울 중구청과 약현성당에 따르면 서울 중구 중림동 약현성당 남쪽에 높이 40m 200여평 규모의 골프연습장이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약현성당 원종현 신부는 “종교시설이자 사적인 성당 인근에 골프연습장이 설치되면 문화공간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신앙생활에도 방해가 된다”며 “18일 구청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신자 3000여명과 지역주민이 공동서명운동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약현성당은 성당과 부속건물인 가명유치원, 인근의 가톨릭음악대학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골프공 치는 소리와 조명 등이 종교 및 교육시설에 장애가 된다는 것.

서울 중구 중림동 약현성당.-동아일보 자료사진

이에 대해 중구청 박영규 건축과장은 “이 골프연습장은 국가지정문화재인 약현성당과 50m 이상 떨어진 거리에 설치되므로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약현성당은 1801년 신유박해(辛酉迫害) 이후 44명의 천주교도가 근처 서소문 밖에서 순교한 것을 기려 1892년 세워졌으며 1977년 사적 제252호로 지정됐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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