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목동 SBS 신사옥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영상산업단지와 연계해 주거, 상업, 생산시설이 복합된 영상문화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
서울시는 18일 이 같은 내용의 ‘신월·신정 뉴타운 개발 기본 구상안’을 발표했다. 신월·신정 뉴타운은 올해 말 착공해 2010년 완공될 예정이다. 예상 사업비는 77억원.
이 지역은 1만4190가구가 모여 사는 주거 중심지이지만 1960년대에 철거민 이주정착단지로 조성돼 일부 신축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노후 불량 주택이 밀집해 있는 곳. 높은 인구밀도와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재정비가 시급한 지역이다.
서울시 김병일 뉴타운사업본부장은 “현재 입주 가구의 60.5%인 8450가구가 영세 세입자인 점을 감안해 4900여 가구의 임대아파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세입자의 절반 이상이 1인 거주 세대라는 점을 감안해 원룸형 임대주택도 공급할 예정이다.
단순한 주거 밀집지역에 적극적 영상문화 생산 기능을 부여하겠다는 것이 개발계획의 요지. 신월동에는 15층짜리 영상테크노센터 3개 동이 세워지고 신정동에는 같은 높이의 영상문화센터 2개 동이 세워져 총 5300여평의 영상문화 집적단지가 조성된다.
영상문화센터에는 콘텐츠 개발 교육 시설과 전시장, 복합상영관, 다목적 스튜디오가 유치된다. 영상기술센터에는 방송 영상 관련 제품 생산시설과 함께 음반 영화 제작사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신정사거리역 주변에는 영상문화 관련 전시 공연 판매시설을 조성해 캐릭터 전문점 등이 들어선 ‘미디어 거리’로 연결할 방침이다.
개발지구 남쪽의 계남근린공원을 중심으로 지구를 관통하는 녹지축도 만들 계획. 녹지축을 따라 12개 어린이공원이 들어서며 신남초교∼남명초교 1km 구간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원두막 실개천 생태연못이 있는 ‘학교 가는 오솔길’로 꾸며진다.
이미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신정1·2동 이주정착단지가 먼저 개발된다. 간선도로인 신월로 주변과 단지 중심부에는 25층 규모의 타워형 주상복합 아파트가 세워지고 남쪽 계남근린공원 부근에는 저층 아파트가 들어선다.
시는 인구 유입을 고려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도 각각 1개씩 신설할 계획이다.
뉴타운 계획에 참여한 중앙대 이정형 교수(건축학)는 “보행자 중심의 ‘문화 거리’를 따라 전시 공연시설을 갖춘 해누리 문화센터 외에 체육 복지시설을 갖춘 2개의 문화센터를 새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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