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대자동차 노조는 조합원 4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앞서 노조는 이달 14일 쟁의 발생을 결의,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도 정규직 노조와 별도로 15일 쟁의조정 신청을 거쳐 25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자동차 노조는 25일, 쌍용자동차 노조는 24일과 25일 각각 조합원 총회를 열고 쟁의 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GM대우자동차와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 생산직으로 구성된 대우차 노조도 이르면 29일경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완성차업체 노조들은 이번 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될 경우 29일로 예정된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의 총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완성차 노조의 요구안에는 사회공헌 기금 출연 등 조합원들이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 이슈들도 포함돼 일부 사업장에서 파업이 저조한 찬성률로 가결되거나 부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GM대우차의 경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GM의 부평공장 인수 조건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노조가 투쟁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2002년 10월 대우차 인수 당시 3년간 노사 문제로 인한 작업 손실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아야 부평공장을 인수할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한편 현대차 회사 측은 이날 노사대표가 참석하는 교섭을 24일 오후에 재개하자는 내용의 공문을 노조 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달 11일 이후 지금까지 10차례 교섭이 진행됐지만 본격적인 안건 논의는 3차례에 불과했다"며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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