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역 장교 재취업 전문 미주직업학교장 이진영씨

  • 입력 2004년 6월 22일 17시 41분


퇴역 장교를 위한 재취업 교육기관인 미주직업전문학교의 이진영 교장. 그는 “과거의 계급의식을 버려야 실직 상태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원건기자
퇴역 장교를 위한 재취업 교육기관인 미주직업전문학교의 이진영 교장. 그는 “과거의 계급의식을 버려야 실직 상태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원건기자
“장군을 지냈다고 해도 몸을 낮춰야 해요. 아무리 경기가 침체돼 있다고 하지만 눈높이를 낮추면 취업 길이 보입니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재취업 교육기관인 미주직업전문학교. 이 학교의 수강생들은 다른 재취업 교육기관 수강생들과는 조금 다르다. 수강생 250여명 가운데 80% 정도가 군(軍) 퇴역 간부들. 이 학교의 이진영(李進永·64) 교장도 1962년 육군 소위로 임관한 뒤 1992년 대령으로 예편한 퇴역 장교다.

“군 출신이라서 그런지 수강생들의 취업 의지가 대단합니다. 출석률도 거의 100%인 데다 취업 기회가 생기면 놓치는 법이 없죠.”

미주학교가 처음 설립된 것은 1972년이지만 지금처럼 군인 전문 교육기관이 된 것은 국방부, 노동부 등과 취업 업무협력을 맺은 2002년 11월부터다. 지금까지 입학한 학생은 모두 650여명.

지난해에는 입학생의 70% 정도가 재취업에 성공했으나 올해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50% 수준으로 낮아졌다.

“50대 중반의 영관급 출신이 수강생의 70%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50%의 재취업률도 뛰어난 성적표라고 자부합니다. ‘계급장’ 생각을 잊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교육을 받은 덕분이죠.”

미주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은 수강생의 진로 계획에 따라 전기와 전자, 컴퓨터 외국어 항공물류 등으로 나뉜다. 재취업에 성공한 수강생은 장교 경험을 살려 관련 업종의 인력 관리 업무를 맡을 때가 많다.

“장년층의 재취업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계급의식’을 ‘리더십’으로 승화시킨다면 취업의 길은 얼마든지 있다고 확신합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