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자 A6면 ‘횡설수설’ 칼럼을 읽었다. 조선시대 가장 오랜 기간 임금들이 거처했던 창덕궁의 후원을 일반 백성이 들어갈 수 없다는 뜻에서 ‘금원(禁苑)’이라고 했으나 일제가 ‘비원(秘苑)’으로 바꿔 불렀다고 전하면서도 글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곳을 ‘비원’으로 지칭한 점은 유감이다. 얼마 전 창덕궁에 갔을 때 안내자는 ‘비원’ 명칭에 대해 “일제가 우리 궁궐에서 비밀스러운 연회를 많이 베풀었기 때문에 비하하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비원으로 알고 있긴 하지만 이제는 일제의 명칭을 사용하기보다 원래의 ‘후원’이나 ‘금원’을 회복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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