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의 ㈜마니산술도가 대표 이종희씨(62)는 인천 민속주로 지정된 칠선주(七仙酒)를 빚고 있다.
이 술은 인천에서 열린 우리민족대회에 참가한 북측 대표단의 환영만찬 식탁에 오르기도 했다.
경인지역 여염집에서 담가 먹던 이 술은 ‘칠일주’ 또는 ‘칠선주’ 등으로 불려 왔지만 일제시대 쌀 ‘공출령’ 이후 제조비법의 맥이 끊겼었다.
이씨는 “규합총서, 양주방 등의 문헌에서 칠선주의 존재를 알게 됐다”며 “이 술은 조선 정조대왕 때부터 단일 제조비법의 전통이 전해져 왔다”고 소개했다.
국세청이 1990년 전국의 24개 술을 민속주로 지정할 때 이씨가 만든 칠선주는 인천의 대표로 뽑혔다.
그는 “멥쌀과 찹쌀을 기본 원료로 인삼, 칡, 더덕, 구기자, 산수유, 당귀 등의 한약재를 첨가해 술을 빚고 있다”며 “국내산 재료를 사용해야 하고 발효시킬 때 얼마나 정성을 쏟는가에 따라 술맛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씨는 젊은 시절 무역업을 하다 80년대 초 불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술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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