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각본에 맞춘’ 도지사 순방 사라진다

  • 입력 2004년 6월 22일 21시 26분


도지사가 시군 공무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각본에 따라 주민과 질문, 답변을 주고받는 형식의 시군 순방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22일 “도지사 취임 이후나 매년 초에 실시하던 시군 초도 및 연두순방을 없애고 적절한 시기에 도지사가 민생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태호(金台鎬) 경남지사는 22일 오후 1시간여 동안 함양군 실내체육관에서 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주민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경남도 자치행정국장과 문화관광국장, 건설도시국장 등이 배석했다.

또 28일에는 ‘새마을 지도자 회장단 연수회’가 개최되는 의령군을 찾아 주민 150여명을 만나고 7월 2일에는 ‘남인수 가요제’가 열리는 진주시에서 같은 행사를 연다.

경남도 관계자는 “도지사 순방에 맞춰 업무보고를 준비해야 하는 시군 공무원의 불만 등 부작용이 많았다”며 “도지사가 현장에서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도정에 반영하는 쪽으로 개선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경남도에 도지사의 시군 순방 방식을 개선하라고 요구했던 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는 “구태를 벗어던진 것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주민과의 대화가 전시성 행정으로 흐르거나 다음 지방선거와 연계돼서는 곤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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