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이동욱 할아버지 2년간 모은 6·25 참전수당 기부

  • 입력 2004년 6월 22일 21시 26분


6·25 전쟁에 참전했던 노(老) 병사가 참전수당을 모아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부산 연제구 연산2동의 이동욱 할아버지(76·사진)는 매월 지급되는 6·25 참전용사 수당 5만원을 2년 동안 모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최근 연산2동 사무소에 내놨다.

이 할아버지는 성금을 기탁하면서 “먼저 간 전우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며 “적은 돈이지만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인 만큼 이웃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6월이면 전쟁의 기억을 지울 수 없어 잠을 설친다는 이 할아버지는 조국을 위해 싸우다가 꽃다운 나이에 죽어간 전우들을 대신해 평소에도 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부인의 회갑잔치 비용 100만원, 본인의 고희 잔치비용 100만원, 큰 손자 등 손자 돌잔치비용 200만원 등 지금까지 8년여에 걸쳐 가족의 잔치비용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은 전쟁의 비참함을 잊고, 나라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웃사랑이 곧 나라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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