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 연산2동의 이동욱 할아버지(76·사진)는 매월 지급되는 6·25 참전용사 수당 5만원을 2년 동안 모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최근 연산2동 사무소에 내놨다.
이 할아버지는 성금을 기탁하면서 “먼저 간 전우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며 “적은 돈이지만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인 만큼 이웃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6월이면 전쟁의 기억을 지울 수 없어 잠을 설친다는 이 할아버지는 조국을 위해 싸우다가 꽃다운 나이에 죽어간 전우들을 대신해 평소에도 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부인의 회갑잔치 비용 100만원, 본인의 고희 잔치비용 100만원, 큰 손자 등 손자 돌잔치비용 200만원 등 지금까지 8년여에 걸쳐 가족의 잔치비용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은 전쟁의 비참함을 잊고, 나라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웃사랑이 곧 나라사랑”이라고 강조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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