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을 알 수 없는 이날 불로 김 교사를 비롯해 부인 이혜진씨(48·배재대 성악과 교수), 아들 영묵군(19) 등 3명이 숨졌다.
김씨는 말로만 전해져 온 백제탈춤을 복원하기 위해 30년의 세월을 바쳤다.
김 교사는 생전에 “백제탈춤은 일본 전통 기악의 원형이 되는 전통 탈놀이다. 현존하는 탈춤 대부분은 200년 전후에 재현된 데 비해 백제 탈춤은 7∼8세기에 이미 일본으로 전해져 일본 가면극의 기원이 됐다”며 관련 문헌을 근거로 주장해 왔다.
김 교사는 군대생활을 하던 1975년 양주 별산대 탈춤을 아는 동료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전수를 받기도 했다.
1979년 한남대 국문과를 졸업할 때까지 대학에 가면극 연구반을 설립하고 대전지역 200여명의 교사들에게 탈춤을 가르치기도 했다.
김씨의 친 형인 김호용씨(55·LG투자증권 감사)는 “평생을 탈춤 연구에 바쳤고 백제 탈춤을 복원하는 게 동생의 유일한 꿈이었다”고 말했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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