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버스-화물터미널 건립 주민 반발

  • 입력 2004년 6월 23일 20시 52분


요즘 터미널 건립 문제로 인천이 시끄럽다.

인천시가 계양구과 남동구에 각각 종합버스터미널과 화물터미널을 짓기로 하자 인근 주민들이 교통난과 주거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는 것.

▽터미널 건립 과정=인천시는 1996년 계양구 용종동 207의1 계산택지지구 5600여평을 종합버스터미널 부지로 결정하고 2001년 K산업㈜에 팔았다.

K산업은 부지 매입비 180억원을 5년간 나눠 내기로 계약하고 현재 62억원을 납부했다. 2006년 부지 소유권이 이전될 예정이지만 대금만 완납하면 언제든지 공사에 들어갈 수 있다. 또 시는 최근 남동구 남촌동 510 일대 7만9200평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물류유통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이 곳에는 집배송센터(4만1000평)와 화물터미널(1만평), 전문도매상가(1만평), 대형할인점(5000평) 등이 들어서게 된다.

▽주민 반발=버스터미널 부지에 인접한 두산과 쌍용 중앙 신대진 영남아파트 등 4200여가구 주민들은 버스통행에 따라 교통난이 가중되고 소음과 매연 등으로 주거환경이 나빠진다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터미널부지 이전을 요구하는 민원을 시에 제기했으며 계양구도 2002년 터미널 부지를 외곽으로 옮길 것을 요청했다.

화물터미널 예정지 주변 풍림아파트 1560가구 주민들도 트럭 등이 통행하면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되고 주거환경이 망가진다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플래카드를 내걸고 공청회를 무산시키는 등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의 입장=인천시는 버스터미널은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쳤으며 마땅한 대체 부지도 없어 주민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버스터미널이 건립되면 계양구와 부평구, 서구 주민들이 남구 관교동 인천터미널까지 가는 불편을 덜고 교통량이 분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터미널 부지도 땅값이 싸고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나들목에서 가까워 물류단지로서 최적지이기 때문에 위치변경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터미널이 들어서면 주변 상권이 활성화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소음피해와 교통정체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