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들과 설악산 공룡능선을 다녀왔다. 오전 8시경 마등령 정상에 도착해 잠깐 쉬는데 파리가 들끓기 시작하더니, 등산 코스를 따라 봉우리 몇 개를 넘는 동안 파리 떼의 극성이 멈추지 않았다. 산꼭대기에 웬 파리 떼인가 의아했는데, 점심시간이 돼 식사를 하려고 자리를 찾다가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등산로 주변 곳곳이 음식 쓰레기 등 각종 오물로 뒤덮여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기 때문이다. 불쾌감을 지울 수 없었다. 이러니 파리 떼가 들끓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오후 내내 희운각 대피소를 거쳐 천불동계곡 비선대에 올 때까지도 파리 떼를 접해야 했다. 청결한 설악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행 질서를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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