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용호농장 재개발 본격화

  • 입력 2004년 6월 25일 21시 25분


부산의 숙원인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농장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된다.

용호농장 재개발사업 시행사인 ㈜무송종합엔지니어링과 시공사인 SK건설은 최근 용호농장 일대 주거단지 재개발 사업계획 승인을 부산시에 신청했다며 늦어도 8월중에는 오륙도 해양공원 설계 및 주거단지 분양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부산 앞 바다 오륙도가 코앞인 용호농장은 빼어난 경관에도 불구하고 도심의 오지로 불리며 일반시민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한센병 환자들의 집단거주지역.

용호농장 재개발사업은 부산시가 2000년 1월 용호농장을 지구단위 계획구역으로 지정한 뒤 본격 추진됐으나 재개발 조합원 내부 갈등으로 인해 집행부와 시행사가 교체되는 등 지금까지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했다.

무송 측은 전체 용호농장 부지 12만평 가운데 해안 쪽 4만여 평을 휴식형 공원인 ‘씨 사이드 해양공원 관광지’로 조성해 일반시민들에게 개방하고 기존 용호농장 주민 주거지 부분 5만평을 친환경 첨단 주거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해양공원 관광지는 테마광장인 오륙도 광장과 해안 산책로 등을 포함하는 워터프론트 체험공간으로 조성되며 암반온천수를 이용한 가족호텔과 콘도미니엄 등 휴식공간도 들어선다.

무송 측은 이 곳을 홍콩의 리펄스베이나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부산의 랜드 마크로 만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해양공원 뒤쪽으로 들어설 주거단지는 현재 건축심의를 통과한 상태며 2008년까지 34평에서 98평 규모의 45∼25층 아파트 3000 가구가 들어선다. 평당 분양가가 850만원 내외에서 결정될 이 아파트는 전 가구에서 바다조망이 가능할 수 있도록 지어질 예정이다.

또 타워형 구조로 설계돼 해양 관광지와 조화를 이루고, 단지 내에서 쇼핑과 레저 등 각종 생활편의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자급형 아파트로 건설될 계획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단지 내 들어서며 고등학교 유치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과 관련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도로문제는 2월 이기대 순환도로가 준공된데 이어 용호동∼신선대 방향의 도로가 2.3km 확장되고 1.3km는 새로 개설될 예정이어서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또 지하철 2호선(경성대·부경대역)과 연결되는 경전철 용호선 건립사업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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