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10회)를 거쳐 1997년까지 재무부(현 재정경제부)에서 25년 이상을 근무한 정통 경제 관료. 그는 코스닥 증권시장 사장에 이어 2002년 1월부터 3년 임기인 한국선물거래소 이사장으로 재임해 왔다.
강력한 추진력이 강점이지만 유연성이 부족해 조직원과의 갈등이 잦은 게 약점이라는 평. 선물거래소의 한 직원은 “시장의 흐름을 빨리 읽고 대응하는 방향은 대체로 적절하지만 고집이 강한데다 목표를 세우면 무리해서라도 밀어부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에는 선물거래소 노조가 파행적인 경영과 부적절한 인사를 문제 삼아 그의 퇴진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또 이 회사 노조는 2월 “방만한 경영으로 지난해 2억3000만원의 영업적자를 내고도 1억9500만원의 연봉에다 1억5500만원의 성과급까지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특히 증권, 선물통합거래소 출범을 2개월 앞두고 선물거래소 지분확충과 독립성 보장 등 중요한 시기에 중도하차해 “책임 있는 경영진의 자세가 아니다”라는 지적도 나왔다.
강 내정자는 28일 “업무스타일은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직원의 이익과 선물시장의 발전이 충돌할 경우 후자를 택했다”며 “성과급도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태호 지사에게 ‘고향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으며 지역경제 회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내정자는 2일 부임한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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