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공공도서관 제구실 못한다

  • 입력 2004년 6월 28일 20시 50분


‘광주지역 공공도서관은 무늬만 도서관.’

‘문화수도’를 지향하는 광주시의 공공도서관에 장서가 부족한데다 열람석이 일반인 위주로만 운영돼 지역의 문화 교육센터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지역 공공도서관은 모두 12곳. 시 교육청이 운영하는 중앙 등 5곳과 시가 운영하는 무등 등 3곳, 구청 운영 3곳, 광주시각장애인연합회 운영 광주점자도서관 등이다.

▽보유 장서 태부족=광주시가 운영하는 무등, 사직, 산수도서관 보유장서는 41만1500권으로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 시행령’에 규정된 법정 장서 수 58만2000권보다 17만500권이 부족해 법정 장서률이 70% 수준에 불과하다.

1981년 개관한 무등도서관의 경우 법정 장서수는 28만8000권이나 현 보유 장서는 21만6300권으로 7만1700권이 부족하다.

시립 3개 도서관의 연간 도서구입비는 주간, 월간지, 신문 등 연속 간행물을 포함해 2억원에 그치고 있다. 또 올해 3개 도서관 연간 운영예산 22억원 가운데 인건비와 운영비를 제외한 자료구입비(국비 포함)는 전체 예산의 13%(2억8800만원)에 불과하다.

도서 구입 예산이 부족하다 보니 학생들이 요구하는 전공 참고서적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문학과 베스트셀러 등 신간 서적도 제때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 열람석 위주로 운영=광주시교육청이 관리하는 5개 공공도서관은 아동, 주부, 노인, 장애인 열람석 규모가 공공도서관 기준시설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 시행령은 공공도서관의 경우 어린이를 위한 열람석은 전체 열람석의 20%이상, 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전체 열람석 10% 내에서 필요한 시설 및 자료를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도서관은 전체 800석 가운데 아동 주부 열람실은 11%인 88석에 불과하고, 금호교육문화회 도서관도 2115석의 열람석 가운데 100석만 확보돼 4.7%에 그치는 등 5개 도서관 모두 시설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들 도서관의 노인 및 장애인 열람석은 시설 기준치인 10%에도 크게 못 미치는 평균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준에 맞게 일반 열람석을 어린이와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지정석을 마련하고 일반인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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