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파업이 이라크 파병반대를 주목적으로 할 경우 민주노총 지도부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향후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반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조합원 1만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2차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이라크 파병 철회 △온전한 주5일제 실시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가압류 철회 등을 요구했다. 금속연맹 조합원들은 이에 앞서 오후 2시 반 서울 종묘공원에서 별도로 집회를 갖고 광화문까지 행진해 이 대회에 참여했다.
이수호(李秀浩)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대회사에서 "산별연맹과 단위노조가 중심이 돼 파병철회를 전면에 내걸고 강력한 반전평화 투쟁을 전개해 파병방침을 무너뜨리자"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 등 금속연맹 소속 4개 완성차 노조와 금속노조, 화학섬유연맹, 서비스연맹의 전국 120여개 사업장이 총파업 또는 부분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노조는 29, 30일 이틀간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29일 "회사 측이 일부 부서에 차등지급한 특별격려금(통상급의 100%)을 전 사원에게 확대 지급하고 임금 9만1000원(노조요구안 12만7171원)을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아직 미흡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노조가 부분 파업을 시작한 25일부터 30일까지 생산 피해액이 23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29일 하루 동안 자동차 3사의 파업으로 인한 생산 피해액이 13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산별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다음달 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거쳐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고 서비스연맹은 30일까지 쟁의 찬반투표를 마칠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7일 3차 총력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올 노동계의 하투는 전국 지하철노조 등이 포함된 궤도연대가 총파업을 예정하고 있는 다음달 21일경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