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학원가니? 난 박물관 간다

  • 입력 2004년 6월 29일 18시 14분


국립민속박물관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풍물을 배우고 있는 초등학생들.-사진제공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풍물을 배우고 있는 초등학생들.-사진제공 국립민속박물관
매달 1일 오전 10시가 되면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www.nfm.go.kr)에는 접속이 폭주한다. 매주 일요일 가족 단위로 민화(民畵) 그리기, 풍물 배우기, 봉수대 만들기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인 ‘가족과 함께 박물관 나들이’에 신청하려는 젊은 엄마, 아빠들 때문이다. 행사 한달 전 스무 가족씩 선착순으로 예약받는데도 2, 3분이면 마감된다. 2000원의 저렴한 비용에 온 가족이 반나절(오전 10시∼오후 1시 진행)을 즐기면서 자녀들에게 각종 체험교육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남 완도에서까지 신청자가 나선다.

다음달 초는 더욱 비상이다. 여름방학용 교육 프로그램의 인터넷 접수가 7월 5∼8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3학년생과 어머니가 함께 전통 의식주 생활을 체험하는 ‘엄마랑 나랑 민속박물관 여행’, 충남 서산을 방문해 이곳의 농사짓기 생활상을 담은 영화를 본 뒤 영화 속 주인공인 현지 주민들을 만나 농촌체험을 하는 ‘박물관과 함께하는 민속마을 여행’, 7차 교육과정 초등학교 사회과목에 포함된 전통 의생활 부문을 체험하는 ‘박물관에서 배우는 사회교과’, 풍물과 전래놀이 배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민속박물관은 2002년까지만 해도 3개 프로그램이었던 초등학생용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올해 15개로 늘렸다. 수강생도 2002년 1만2000여명에서 올해는 4만200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월 개관한 ‘어린이민속박물관’의 인기에 힘입은 것. 어린이민속박물관의 관람객 수는 매 시간 관람객을 40명으로 제한함에도 불구하고 개관 1년4개월 만에 20만명을 돌파했다. 국립민속박물관 이관호 학예연구관은 “학교 교육과정이 갈수록 이론보다는 현장교육을 강조하는 데다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커져 박물관을 교육현장으로 찾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박물관도 비슷하다.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은 어머니와 자녀의 체험프로그램인 ‘엄마와 함께 박물관을’ 프로그램의 수강인원을 2002년 240명에서 지난해부터 720명으로 3배 가까이 늘렸다. 올여름 방학에는 기존 청소년 프로그램을 통폐합한 ‘청소년 역사문화교실’을 신설했다. 지난해 수강자는 300여명이었지만 올 예상 수강인원은 3600명.

2000년 개관한 서울역사박물관(www.museum.seoul.kr)은 2001년 2개 프로그램 18회(수강인원 626명)에 그쳤던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을 지난해에는 4개 프로그램 120회(수강인원 3800여명)로 늘렸다.

이들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은 부모들의 입소문을 통해 전파되고 한번 참여한 어린이가 계속 참가하는 것이 특징. 초등학교 4년생, 중학교 2년생 자매를 둔 주부 박수정씨(39·경기 고양시 일산구 풍동)는 “박물관 프로그램은 저렴한 데다 학교에서도 배우기 힘든 전통문화를 배울 수 있어 5년째 여러 박물관들을 다니며 아이들을 교육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여름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박물관
박물관홈페이지
국립민속박물관www.nfm.go.kr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
서울역사박물관www.museum.seoul.kr
국립서울과학관www.science.go.kr
국립경주박물관gyeongju.museum.go.kr
국립부여박물관buyeo.museum.go.kr
국립대구박물관www.tgmuseum.org
국립청주박물관cheongju.museum.go.kr
국립춘천박물관chuncheon.museum.go.kr
국립공주박물관gongju.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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