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첫 여성 순찰정장 송현희 순경

  • 입력 2004년 6월 30일 15시 10분


"작은 순찰정이긴 하지만 손수 몰고 바다에 나갈 수 있어 가슴 뿌듯합니다."

경남 통영해경 마산파출소 송현희(宋賢姬·31) 순경은 얼마 전부터 '바다의 패트롤카'인 3t급 순찰정인 '세라정'을 직접 몰고 10마일 정도 떨어진 실리도 앞바다까지 순찰에 나선다.

정장(艇長 )으로서 기관장, 전경 등과 함께 마산 연안 항 포구를 다니며 범죄예방과 불법 어로행위 단속, 해양오염과 표류어선 등을 체크하는 게 주요 임무다.

일주일에 평균 2, 3번은 정기적으로 출동하고 육상근무 중 신고가 접수되면 수시로 순찰정에 오른다. 관내 순찰을 한번 도는 데는 4시간 가량 걸린다.

송 순경이 순찰정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올해 2월.

원승호 파출소장(53)이 "근무 인원이 충분하지 않고 여성의 활동영역이 넓어지는 만큼 송 순경도 순찰정을 한번 몰아보라"고 권유하면서부터.

적극적인 성격의 송 순경이 선뜻 받아들였고 이후 5개월 동안 기본적인 항해법과 파도를 피해 운항하는 방법, 계류시키는 요령 등을 충분히 익혔다.

송 순경은 "육 해상에서의 모든 업무를 완벽하게 익혀 유능한 해양경찰관으로 인정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산대 한문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여경 공채 1기로 경찰에 입문한 송 순경은 9개월 된 아들을 두었으며 통영해경을 거쳐 2002년 10월부터 마산파출소에서 근무 중이다.

마산파출소 정상길 경사(50)는 "송 순경이 순찰정 근무에 합류하면서 많은 도움이 된다"며 "운항은 물론 배를 정박시키는 솜씨도 고참 못지않다"고 말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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