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銀, 노조 지도부 11명 고소…대우車도 파업 결의

  • 입력 2004년 6월 30일 18시 54분


한미은행이 파업을 주도한 노조 지도부를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노사 실무협상이 3일 만에 다시 시작되는 등 한미은행 파업사태가 중요한 고비를 맞고 있다.

한미은행은 30일 금융노조 양병민(梁柄敏) 위원장 직무대행과 한미은행 서민호(徐旻浩) 노조위원장 등 노조 파업 지도부 11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고소했다.

사측은 그러나 노조의 실무자 협상 제의를 받아들였으며 노사 양측의 실무자들은 오후 9시부터 시내 모처에서 만나 협상을 벌였다. 실무자 협상은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 겸 부총리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 및 사회분야 장관 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현안으로 논의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러 가지 경제 현안 가운데 하나로 한미은행 노조 파업 상황이 논의됐으며 노조의 요구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민주노동당의 노회찬(魯會燦) 의원에 이어 이날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김영주(金榮珠) 의원이 한미은행 본사를 방문해 노조 간부들을 격려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씨티그룹의 노사관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9일 어음 결제 인력 9명을 한미은행에 파견했으나 30일 금융산업노조가 노동관계법 위반이라고 반발하자 전원 철수시켰다.

한편 GM대우자동차와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 생산직으로 구성된 대우차노조는 30일 조합원 8233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해 투표율 77.2%, 총 조합원 대비 찬성률 64.9%로 파업을 가결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