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학-연수비로 1조 빠져나갔다

  • 입력 2004년 6월 30일 18시 54분


올해 들어 5월까지 해외유학과 연수로 빠져나간 돈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1∼4월 5조원을 넘어섰던 해외 친지에 대한 증여성 송금과 해외이주비 등은 5월 말까지 6조5000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해외로의 자금유출은 그만큼 내수위축을 불러오면서 경기침체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5월 유학 및 연수 목적의 대외지급액은 8억9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억7050만달러에 비해 32.9% 증가했다. 1∼5월 원-달러 평균 환율(1168원)을 적용하면 7831억원에서 1조407억원으로 급증한 것.

또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5조2700억원(약 45억2220만달러)이었던 해외 친척이나 가족에게 보낸 증여성 송금과 해외 이주비, 교포 재산반출액 등은 5월 말까지 6조5000억원(약 55억6100만달러)으로 23% 증가했다.

한편 해외여행도 크게 늘면서 올해 여행수지 적자폭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1∼5월 해외로 빠져나간 일반여행 지급액은 34억8000만달러(약 4조64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0억3700만달러)에 비해 14.6% 증가했다.

이에 따라 1∼5월 일반여행과 유학 및 연수비용 등을 합한 전체 여행수지 적자액은 20억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6억5900만달러)에 비해 21.1% 증가했다.

▼해외송금▼

한국인 개인이 해외로 돈을 송금하는 합법적인 방법에는 증여성 송금과 유학성 송금이 있다. 해외이주비나 교포재산반출은 이민을 떠나는 사람에게만 적용된다. 유학 및 연수 대외지급액에는 유학성 송금 외에 본인이 직접 환전해 들고 나가는 돈도 포함된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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