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구미시 고아읍 현일고(교장 장창용·張昌鎔)는 미국 켄터키주에서 온 손님 16명을 맞았다.
이들은 시카고 부근의 루이빌시에 있는 발러고 교장과 학생들.
발러고 학생들은 6일까지 현일고 학생들의 집에서 머물며 함께 공부를 하는 한편 서울과 대구 경주 등지를 다니며 한국을 체험할 계획이다.
지난달 28일 현일고와 발러고가 자매결연을 한 것은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황정오씨(46·켄터키주 거주)가 주선한 때문.
루이빌시에서 태권도 등 한국의 전통무술 체육관 5곳을 운영하는 황씨는 고향(구미)의 후배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는 뜻을 올해 초 학교 측에 알렸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미국 청소년 40여명을 데리고 현일고를 찾기도 했다.
한국은 처음이라는 다이앤 실 발러고 교장(52)은 “6·25전쟁 이야기는 가끔 들었지만 한국이 이 정도로 역사가 깊고 발전한 나라인 줄은 몰랐다”며 “현일고와 친구가 된 만큼 오래도록 두 학교가 우정을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일고 교사와 학생 20명은 발러고의 초청으로 다음달 14일 켄터키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3학년 성백렬(成百烈·19)군은 “세상이 엄청 넓어진 느낌”이라며 “고향 선배님께서 미국에서 한국 무술을 가르치는 모습도 빨리 보고 싶다”고 좋아했다.
장 교장은 “지구촌 시대에 우물 안 개구리가 돼서는 곤란하다”며 “청소년 때 국제적 감각을 조금이라도 키우는 것이 교육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립인 현일고는 개교 6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데 5년 전부터 외국학교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학생들의 국제화 교육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달에는 1학년 280명 전원이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슈가쿠칸 고교를 방문했으며, 다음달 4일에는 중국 베이징의 경산(景山)학교에서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