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해경 마산파출소 송현희(宋賢姬·31) 순경은 얼마 전부터 ‘바다의 패트롤카’인 3t급 순찰정인 ‘세라정’을 여성 최초로 직접 몰고 있다. 그는 10마일 정도 떨어진 실리도 앞바다까지 순찰에 나선다.
정장(艇長)으로서 기관장, 전경 등과 함께 마산 연안 항 포구를 다니며 범죄예방과 불법 어로행위 단속, 해양오염과 표류어선 등을 체크하는 게 주요 임무다.
일주일에 평균 2, 3번은 정기적으로 출동하고 육상근무 중 신고가 접수되면 수시로 순찰정에 오른다. 관내 순찰을 한번 도는 데는 4시간가량 걸린다.
송 순경이 순찰정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올해 2월.
원승호 파출소장(53)이 “근무 인원이 충분하지 않고 여성의 활동영역이 넓어지는 만큼 송 순경도 순찰정을 한번 몰아보라”고 권유하면서부터.
적극적인 성격의 송 순경이 선뜻 받아들였고 이후 5개월 동안 기본적인 항해법과 파도를 피해 운항하는 방법, 계류시키는 요령을 충분히 익혔다. 송 순경은 “육 해상에서의 모든 업무를 완벽하게 익혀 유능한 해양경찰관으로 인정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부산대 한문학과를 졸업한 뒤 1999년 치열한 경합을 뚫고 여경 공채 1기로 경찰에 입문한 송 순경은 9개월 된 아들을 두었으며 통영해경을 거쳐 2002년 10월부터 마산파출소에서 근무 중이다.
마산파출소 정상길 경사(50)는 “송 순경이 순찰정 근무에 합류하면서 많은 도움이 된다”며 “운항은 물론 배를 정박시키는 솜씨도 고참 못지않다”고 칭찬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