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개교 이후 ‘막걸리’를 수식어처럼 달고 다녔던 고려대(총장 어윤대)가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고려대는 2005년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기념와인으로 ‘라 카르도네(La Cardonne) 2000년’을 선정해 30일 선보였다.
고려대 응원가 가운데 “부어라 마셔라 막걸리…아∼ 고려대학교 막걸리 대학교”(‘막걸리찬가’ 중)라는 대목이 있을 정도니 이번 기념와인 선정은 일종의 ‘도발’인 셈.
이 기념와인은 세계적인 레드와인 생산지인 프랑스의 메도크 지방에서 200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박종구 고려대 교우회장과 이상일 고려대 경제인회장 후원으로 모두 2만병이 수입된다.
와인의 앞 라벨에는 고려대 전경 사진과 100주년 기념 로고가 담겨 있고, 뒷면에는 ‘고려대학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라 카르도네 2000년의 특별상품을 제공하며 이 와인은 2005년에 완벽하게 숙성되고 고려대를 위해 독점 포장되었다’는 설명이 적혀 있다.
어 총장은 “고려대를 아끼는 많은 교우들과 가족이 함께 개교 100주년을 축하하자는 뜻에서 공식 와인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앞으로 와인을 학교 행사 때나 선물용으로도 쓸 계획이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