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직(吳濟直·64) 민선 4기 충남교육감 당선자는 1일 충남의 교단을 갈등으로 몰아넣었던 인사 문제 시정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선거 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원칙있는 인사’를 충남 교육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었다.
그는 “교단의 화합을 위해 교원 단체와 동반자적 관계를 확립하고 학교장들에게 자율권을 주며 다른 출마자들의 공약을 분석해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오 당선자는 “농어촌 교육이 피폐해 있다”며 “원어민 강사를 포함한 우수교사 배치, 해당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특기적성 교육, 노후 학교시설의 현대화 등을 통해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학생들에게 돈을 받고 점심을 주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는 걸로 안다”며 “완전 급식이 조기에 이뤄지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어촌 교육 활성화와 완전 급식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며 “총장(공주대)시절의 경험과 인맥을 활용해 중앙부처의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는 한편 자치단체와 지방의회의 협조를 통해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오 당선자는 “전시행정이 충남교육의 문제 가운데 하나였다”며 “‘작은 행사에 일일이 얼굴을 내밀기보다는 교육의 내실을 위해 뛰어다니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오 당선자는 “지난 1년여 동안 충남교육은 돌이켜보기도 싫을 정도였다”며 “이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충남지역에서는 전교조와 갈등을 빚던 초등학교 교장의 자살, 강복환 현 교육감(권한 정지)의 인사비리 구속,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 화재 참사 등 암울한 사건사고가 줄을 이었다.
오 당선자는 30일 열린 충남교육감 선거 결선투표에서 유효투표수(6379표)의 59.8%인 3807표를 얻어 정헌극(鄭憲剋·57·전 태안교육장) 후보를 1245표 차로 따돌렸다. 그는 서산 출신으로 홍성고와 공주대를 나와 1982년부터 공주대 교수로 재직하며 공주대 총장과 충남발전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22일 취임하며 임기는 4년이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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