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아빠, 올 휴가땐 독서여행 가요”

  • 입력 2004년 7월 5일 16시 51분



여름방학을 맞아 학기 중에 읽지 못했던 책을 마음껏 읽어 마음을 살찌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 결심과 달리 무더운 날씨에 꾸준히 책을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몸과 마음이 나태해지면서 굳은 결심은 어느새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기 십상이다. 그러나 독서란 반드시 집에서 책상에 앉아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모와 함께 여행을 하거나 자연탐사 캠프 등에 참가할 경우 관련 유적이나 캠프 주제에 맞는 책을 읽으면 효과를 몇 배로 높일 수 있다.

▽자연과 독서=자연 탐사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자연생태와 관련한 책 한두 권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왕이면 체험학습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활용 정보가 들어 있는 책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는 것도 좋다.

각종 단체에서 주관하는 탐사여행 프로그램에 참가해야만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동네의 산, 갯벌, 냇물 등 주변으로 조금만 눈을 돌려도 탐사할 곳은 많다.

탐사를 떠나기 전에 도감이나 백과사전을 찾아보거나 탐사 방법을 자세히 소개한 책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탐사를 할 때는 눈을 크게 뜨고 관찰하고, 오감으로 느껴본다. 그리고 사진을 찍거나 대상의 모습을 그린 다음 특징을 간단하게 관찰노트에 기록해둔다. 탐사를 마친 뒤에는 기록한 내용을 다시 정리한다.

▽여행과 독서=낯선 여행지에서 가족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해 보자. 여행지마다 주제를 정해 독서 토론을 할 수 있다. 여행 가방에 여행지에 어울리는 책을 한두 권 넣으면 준비가 끝난다.

예를 들어 제주도로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면, 낮에는 해변에서 신나게 해수욕을 즐기고 저녁엔 가족과 함께 제주도의 유래가 담긴 ‘설문대 할망’이라는 책을 읽고 토론을 해 보자. 이 책에 등장하는 할머니와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아이들은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된다. 울릉도로 여행을 할 경우 ‘독도, 우리의 섬’ 또는 ‘독도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책이 적당하다. 지방에 계신 할머니 댁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할머니는 우리 편’이라는 책을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 동물원에 가기 전에는 ‘제인 구달의 동물 이야기’를 읽어 보자. 아이들도 여행지와 관련된 책에 흥미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토론에 몰입하게 된다.

▽가족과 함께하는 독서=가족이 둘러앉아 책을 한 페이지씩 돌아가며 읽어보자. 등장인물을 정해 역할극을 하듯 실감나게 읽는 것도 좋다.

책을 읽으며 등장인물을 자유롭게 흉내 낸다. 부모도 아이와 함께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책을 읽은 뒤에는 내용 가운데 궁금하게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서로 질문을 해 보자. 가족들 모두가 궁금한 부분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며 토론을 벌인다. 토론이 마무리되면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서로 이야기해 본다.

부모들은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오! 아주 새로운 관점으로 생각했구나” 하고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토론을 하기 전에는 진행 방식 등에 대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누는 것이 좋다. 부모 중 한 명이 토론 진행자가 되거나 자녀가 토론 경험이 많다면 진행을 맡겨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주니어플라톤 이정란 교육강사는 “토론을 할 때는 어떤 질문이든 아이들이 먼저 이야기하게 해야 창의적인 사고력을 길러 줄 수 있다”며 “부모는 분위기를 자유롭게 하고 자녀가 의견을 말할 때는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도움말=한솔교육)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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