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風사건 판결]상도동 곤혹 ... 강삼재에 불만도

  • 입력 2004년 7월 5일 18시 54분


법원이 5일 안풍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자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측은 당혹스러워하면서 대응 방안 마련에 부심했다.

YS는 이날 오전 상도동 자택에서 비서진으로부터 고법의 판결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기수(金基洙)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진과 YS와 가까운 민주계 핵심 인사들은 YS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YS 진영은 특히 법원이 이날 “안풍 자금이 사실상 YS비자금”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인 데 주목했다. 이번 판결로 한나라당은 사실상 ‘면죄부’를 받게 됐지만 공세의 표적이 YS에 맞춰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상도동의 한 인사는 “아무 할 말이 없다”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YS는 최근까지 “나는 재임 중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안풍 자금은 96년 총선 당시 당의 정치자금”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상도동의 한 핵심인사는 YS로부터 안풍 자금을 받았다고 법정 진술한 강삼재(姜三載) 전 의원에게 상당한 불만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에서 비행기편으로 상경해 YS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하려 했으나 자택 앞 취재진 때문에 YS와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도동측은 당분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대응 방향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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