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는 이날 오전 상도동 자택에서 비서진으로부터 고법의 판결 내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기수(金基洙) 비서실장을 비롯한 비서진과 YS와 가까운 민주계 핵심 인사들은 YS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YS 진영은 특히 법원이 이날 “안풍 자금이 사실상 YS비자금”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인 데 주목했다. 이번 판결로 한나라당은 사실상 ‘면죄부’를 받게 됐지만 공세의 표적이 YS에 맞춰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상도동의 한 인사는 “아무 할 말이 없다”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YS는 최근까지 “나는 재임 중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안풍 자금은 96년 총선 당시 당의 정치자금”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상도동의 한 핵심인사는 YS로부터 안풍 자금을 받았다고 법정 진술한 강삼재(姜三載) 전 의원에게 상당한 불만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에서 비행기편으로 상경해 YS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하려 했으나 자택 앞 취재진 때문에 YS와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도동측은 당분간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대응 방향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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