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측은 학생들의 건강권을 위해 보충수업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일선 학교 교장들은 보충수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5일 성명을 내고 “한달 정도 되는 여름방학 동안 학생들이 단 며칠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은 ‘청소년 학대’”라고 주장했다.
전교조 측은 “이제 방학을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불가피하게 보충수업을 할 경우 고교 1∼2학년은 최대 60시간, 3학년은 80시간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대구시내 고교 교장들로 구성된 현장장학협의회는 고교 1∼2학년은 80∼100시간, 3학년은 120∼130시간 정도 보충수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학 중 보충수업을 하루 4∼5시간 할 경우 총 120시간이면 26∼30일 동안 학교에 나와야 한다.
일부 교장들은 “대학입시가 중요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며 “다소 강제적인 측면이 있더라도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측은 “밀어붙이기식 보충수업은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한 달 가운데 적어도 10일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지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장단과 전교조가 보충수업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데도 교육부와 교육청은 팔짱만 끼고 있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에 “학생 및 교사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운영하라”는 원칙론만 밝힌 상태이며, 교육청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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