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주먹' 신상사 1억원 횡령혐의 구속

  • 입력 2004년 7월 6일 01시 34분


주먹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신상사’가 검찰에 구속됐다.

1959년 이정재 및 유지광 일당과 세 대결을 벌이다 구속된 이후 45년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이경재·李慶在)는 5일 폭력조직 ‘신상사파’의 두목이었던 신모씨(71)와 신씨의 측근 이모씨(46)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수입중고자동차 매매상사인 W사 소유의 땅이 팔리자 이 땅에 입점해 있던 자동차매매업자 11명을 대표해 이사 비용 4억원을 받은 뒤 다른 업자들에게 나눠줘야 할 1억57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6·25전쟁에 참전해 빨치산전투 등에서 공을 올려 훈장을 탄 신씨는 53년 육군 상사로 제대한 후 ‘신상사파’를 결성해 60, 70년대 명동을 본거지로 활동하면서 전국의 폭력조직을 거느리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75년 사보이호텔에서 회칼로 무장한 범호남파의 습격을 받은 뒤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후 신씨는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 수입중고자동차 매매상 등을 하면서 주먹계에서 원로 대접을 받아왔다. 검찰 관계자는 “신씨는 칠순이 넘었지만 아직도 혼자서 2명 정도는 상대할 정도로 몸이 건장하고 날렵했다”고 전했다.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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