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농성 장소 이동과 함께 그동안 진행됐던 노사 양측의 협상도 중단돼 파업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본점에서 12일째 농성을 벌여온 조합원 2400여명을 45인승 관광버스 50여대에 나눠 태워 이동시켰다.
금융산업노조 양정주(楊正周) 교육선전부장은 “영업장 점거가 불법이라는 이유로 경찰력이 투입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점 지원이 필요한 일부 업무가 7일부터 정상화되지만 영업점 근무 인력은 늘어나지 않아 고객 불편은 여전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은행측은 파업에 참가한 직원들에게 이달 5일자로 업무 복귀 명령을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박진회(朴進會) 부행장은 “본점 점거라는 불법 행위를 전제로 명령을 내렸다”며 “농성 장소 이동과는 관계없이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 지도부가 농성 장소 이전을 이유로 협상에 응하지 않아 이날 오후 예정됐던 양측의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사 양측에 대한 정부의 협상타결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이정재(李晶載)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전 특별 담화문을 발표하고 노사 양측에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金노동 “불법행위 용납 못해”▼
김대환(金大煥) 노동부 장관도 5일 밤 이용득(李龍得) 한국노총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노조의 불법적인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은행은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6일 공개매수 대상 지분 2.53% 가운데 1.86%를 장내에서 매입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0.67%(376만6220주)는 상장 폐지 후 6개월간 장외에서 매수할 예정이다. 한미은행은 9일 상장 폐지를 신청할 계획이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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