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놀이용 수표’를 갖고 노는 경우를 종종 본다. 1000원, 5000원, 1만원권 등이 있어 셈법을 익히기에 좋은 장난감으로 보이나 표시된 금액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100억원, 1000억원, 심지어 1조원권까지 있어 교육상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놀이용 돈이라고 하나 돈의 가치를 경시하는 풍조가 자연스럽게 어린이들에게 주입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서민들은 1000원짜리 한 장 갖고도 벌벌 떠는데 아이들은 “야, 10억원이다. 6억원 거슬러줘”라는 식으로 놀이를 해서야 되겠는가. 이런 상술에 순진한 동심이 얼룩져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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