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고추농사 살리자” 16개지자체 협의회 창립

  • 입력 2004년 7월 6일 21시 03분


고추 농사가 갈수록 어려워지자 주산지 자치단체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경북의 안동과 의성, 청송, 영양, 봉화, 예천, 강원 영월, 충북 충주와 제천, 전북 정읍 등 16개 시·군 단체장들은 6일 안동시에 모여 ‘고추살리기 협의회’를 창립했다.

쌀 다음으로 중요한 작물인 고추는 해마다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전국 73개 주산지의 90만 농가에서 재배한 면적은 5만7502ha(생산액 9000억원). 이는 1995년 8만7500ha(생산액 1조2000억원)에 비해 재배면적과 생산액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경북지역은 전국 고추 생산량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안동시는 현재 7400여 농가에서 2500ha를 재배해 재배면적으로는 전국 1위의 고추 주산지이나 해마다 고추 재배농가가 100여가구씩 줄어들고 있다. 국내 고추농업의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주 이유는 수입 고추 때문.

수입 고추의 99%를 차지하는 중국산 고추는 지난해 공식적으로 7만t 가량이 수입됐는데 이 같은 물량은 안동지역 연간 고추생산량(6000t)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이다.

협의회는 이날 정부에 고추농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중국산 고추 수입을 줄여달라는 건의문을 채택했다. 안동시 유경한(兪慶漢) 원예특작담당은 “고추는 주요 농작물인데도 수입 개방에도 정부 차원의 지원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주산지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고추농업 살리기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에 참석한 농림부 박종서 채소특작과장은 “정부 차원에서 고추농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올해는 비가 잦고 습도가 높아 고추가 말라 죽는 역병이 기승을 부려 고추 재배농민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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