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평등해야할 직장문화 해치는 ‘꽃순이’ 없앤다

  • 입력 2004년 7월 6일 21시 03분


《전북 전주시가 그동안 각종 행사에서 내빈이나 간부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데 동원됐던 여직원, 일명 ‘꽃순이’를 없애기로 했다. 김완주 전주시장은 6일 간부회의에서 “각종 행사 때 내빈들에게 꽃을 달아주거나 꽃다발을 증정하는데 여직원을 동원하는 것은 평등한 직장문화 분위기에 어긋난다”며 이를 개선하도록 지시했다.》

그러자 일부 간부들이 “그렇다고 남자 직원이 꽃을 달아주거나 꽃다발을 증정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난색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남녀 간의 잘못된 관행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 관공서”라며 “아무리 관행이라고 하더라도 평등한 직장문화 조성에 어긋난다면 과감히 개선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직장 내에서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불리는 ‘∼여사’라는 호칭도 높임말 같지만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남녀 차별적 요소가 있다”며 개선방안을 면밀히 검토하라고 덧붙였다.

전주시는 조만간 여성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양성평등 직장문화 조성을 위한 의견을 수렴한 뒤 문제가 있는 제도나 관행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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