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서진원/학교도서관을 정보교육 산실로

  • 입력 2004년 7월 8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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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중심 교육은 지식의 기억에는 효과적이지만 지식의 응용 능력을 길러주는 데는 그렇지 못한 점이 많다. 응용 능력은 어떤 주제에 대해 토론과 발표를 한다든지, 조사보고서를 작성해 보는 등의 과정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성취될 수 있다. 이상적인 교육은 지식의 기억과 응용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요즈음 교육방송(EBS)의 수학능력시험 강의가 국민의 사교육비 부담을 경감하고 과외열풍을 진정시키는 데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 듯하지만 EBS 강의만으로는 토론 수업, 주제발표 수업, 보고서작성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이는 학교의 담당과목 교사들이 계획하고 지도하지 않으면 안 된다. EBS 강의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학교와 선생님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이러한 토론식, 주제발표식, 조사보고서작성 수업을 위해서는 풍부한 교육정보 자료가 필수적이다. 교과서만으로는 이러한 수업을 진행할 수 없다. 다양하고 풍부한 교육정보를 갖추어 제공하는 일은 학교 교육에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 각급 학교의 도서관이 그 중심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주입식 교육과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각급 학교의 도서관이 오랫동안 침체되면서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가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잊어버린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다. 학교도서관이 학교 교육에 필요한 모든 주제의, 모든 형태의, 모든 수준의 교육정보 자료를 통합관리하고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정보를 찾아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 교육을 해야 한다.

현대 지식기반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사고력과 창의성 계발이다. 지식의 ‘기억’보다는 지식의 ‘응용’이 강조되는 것이다. 정부는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를 적극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서진원 전북대 교수·문헌정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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