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부정부패추방시민연합은 신설동역 1호선과 2호선 연결통로의 천장 마감재 일부에 대해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미국 클레이턴 환경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석면성분 5종이 검출됐다고 8일 밝혔다.
검출된 석면성분은 크리소타일, 크로사이돌라이트, 아모사이트 등으로 마감재의 석면성분만 확인됐고, 공기 중에 섞여 있는 석면성분에 대한 분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석면은 뛰어난 내화성과 함께 절연성을 띠고 있어 보일러실 환기통 등 건축자재로 사용되지만 대기에 누출돼 사람이 흡입할 경우 폐암 등 치명적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석면성분에 대한 기준으로 작업장 내 공기에 대해 10cc당 5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이상 길이의 석면이 1개 이상 초과 검출돼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백남원 교수는 “지하철역 천장에서 검출된 석면성분은 지하철 운행시 진동이나 보수작업 등 외부 충격에 의해 공기 중에 섞일 수 있다”며 “석면성분이 검출됐다는 것이 확실하므로 대기 중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적더라도 서울시가 이 역에 대해서는 특별관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울시측은 “2기 지하철(5∼8호선)과 달리 1기 지하철(1∼4호선)은 석면성분이 포함된 내장재를 사용해 미량의 석면성분이 검출된다”며 “보수공사 등을 할 때 석면성분이 공기 중으로 누출되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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