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담양여중 학생들, 郡지원 받아 2004가을 첫 발표회

  • 입력 2004년 7월 9일 23시 17분


‘죽향(竹鄕)에 울리는 아름다운 화음.’

9일 오후 전남 담양군 담양읍 담양여중 음악실. 10여명의 여중생들이 대나무로 만든 전통악기인 해금의 음계를 익히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 상담실과 휴게실 등지에서도 학생들이 대금과 단소, 피리 등을 불며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담양여중에 대나무 악기로만 구성된 합주단이 창단된 것은 지난달 4일. 담양군이 지역특산물인 대나무를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찾던 중 학교 측이 ‘대나무 합주단’을 만들어 운영하겠다고 나서 결실을 보게 됐다. 군은 악기 구입비와 강사료, 의상비 등으로 5000만원을 학교 측에 지원했다.

1, 2학년 44명으로 구성된 합주단이 다루는 대나무 악기는 피리와 단소, 대금, 해금, 소금(당적) 등 5종. 여기에 합주단의 박자를 맞추기 위해 장고와 북이 포함됐다.

학생들은 1주일에 3차례씩 방과 후 특기적성 시간을 활용해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전문강사 4명의 지도를 받고 있다.

해금을 다루는 김지선양(2년·15)은 “줄을 잡는 손의 위치와 줄을 당기는 강약에 따라 음높이가 정해져 배우기가 쉽지 않지만 우리 고장을 널리 알린다는 자부심 때문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주단은 올해 11월 학교 축제 때 첫 발표회를 갖고 매년 5월 열리는 대나무축제를 비롯해 군민의 날 등 각종 행사에서 ‘대나무골 담양’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게 된다.

곽남용 교장은 “대나무 악기로만 구성된 합주단이 만들어진 것은 전국 처음”이라며 “대나무 고장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전통 국악을 통해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을 개발하는 이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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