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콘크리트 블록을 뜻하는 케이슨은 높이 19.5m, 폭 26m, 길이 15.4m에 이르고 무게가 4200∼4800t에 달한다. 케이슨 1개가 6층 높이의 아파트와 맞먹는 규모.
방파제에 쓰이는 케이슨은 해상 선박에서 만들어지며 방파제 전 구간에 걸쳐 84개가 들어선다.
방파제 가운데 현재 60m 구간에 걸쳐 해수교환 케이슨이 완성됐다. 해수교환 방식은 케이슨의 물길 통로를 통해 방파제 바깥쪽 깨끗한 바닷물을 안쪽으로 흘려보내 내수면의 수질오염을 막는 방식이다.
또 곡면 슬릿 방식은 케이슨 옆면을 40cm간격으로 곡선 콘크리트 기둥 9개를 만들어 거센 파도의 힘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
이 곡면 슬릿 구간은 전체 방파제 가운데 51.9%인 732.2m에 걸쳐 시공될 예정이다.
제주외항 방파제공사 신동열(申東烈) 현장소장은 “해수교환과 곡면 슬릿 공법에 대한 성공여부에 항만 건설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완공되면 친환경 방파제의 대명사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방파제에는 돌하르방 형상의 등대, 생태체험 공간, 조형벤치, 전망대, 가로등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또 방파제 상층부는 2층 구조로 시설돼 기상악화로 파도가 높아질 경우 관람객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된다.
이 방파제는 2007년 완공예정이다. 방파제 공사와 더불어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제주외항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8만t급 크루즈여객선 1척, 2만t급 선박 2척, 1만t급 선박 1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선석이 마련된다.
부원찬(夫元贊) 제주지방해양수산청장은 “제주외항 공사는 제주국제자유도시 이미지에도 맞을 뿐만 아니라 제주항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된다”고 말했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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