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인력공단이 11일 발표한 ‘고용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을 잃고 실업급여 수급자격을 인정받은 실직자는 2002년(29만7109명)보다 26.4%나 증가한 37만55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43만4199명) 이후 가장 많은 것.
실업급여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퇴직한 실직자의 생계 안정과 재취업을 위해 지원되며 나이와 고용보험 가입 기간에 따라 90∼240일간 퇴직 전 평균임금의 50%(하루 최고 3만5000원)가 지급된다.
실업급여 수급자격자의 연령대별 비율은 25∼29세 21.0%, 30∼34세 17.4%, 35∼39세 12.4%, 40∼44세 12.2%로 40대 초반까지가 63%를 차지해 특히 청년층과 중년층의 실업이 심각한 상황임을 뒷받침했다. 학력별 비율은 고졸(45.7%)과 대졸(28.5%)이 가장 많았다.
퇴직 사유로는 ‘임금체불 등 회사 사정에 의한 퇴직’(62.3%), ‘계약만료 및 공사종료’(10.1%), ‘폐업 도산 공사중단’(9.1%)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정년퇴직은 100명 중 3명꼴인 2.7%에 불과했다.
이 밖에 실업급여 수급자가 퇴직 후 60일 이내에 재취업한 경우가 1998년 65.2%에서 지난해 53.3%로 감소했으며 재취업까지의 평균 소요 기간도 더 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 최기동 고용보험과장은 “1998년 10월부터 실업급여 수급대상이 1인 이상 전 사업장으로 확대된 데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영세사업장이 큰 타격을 입은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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