失業급여 받은 실직자 IMF후 최고…작년 37만명

  • 입력 2004년 7월 11일 18시 26분


경기 침체와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새로 실업급여 수급자격을 받은 실직자 수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11일 발표한 ‘고용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직장을 잃고 실업급여 수급자격을 인정받은 실직자는 2002년(29만7109명)보다 26.4%나 증가한 37만556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43만4199명) 이후 가장 많은 것.

실업급여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퇴직한 실직자의 생계 안정과 재취업을 위해 지원되며 나이와 고용보험 가입 기간에 따라 90∼240일간 퇴직 전 평균임금의 50%(하루 최고 3만5000원)가 지급된다.

실업급여 수급자격자의 연령대별 비율은 25∼29세 21.0%, 30∼34세 17.4%, 35∼39세 12.4%, 40∼44세 12.2%로 40대 초반까지가 63%를 차지해 특히 청년층과 중년층의 실업이 심각한 상황임을 뒷받침했다. 학력별 비율은 고졸(45.7%)과 대졸(28.5%)이 가장 많았다.

퇴직 사유로는 ‘임금체불 등 회사 사정에 의한 퇴직’(62.3%), ‘계약만료 및 공사종료’(10.1%), ‘폐업 도산 공사중단’(9.1%)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정년퇴직은 100명 중 3명꼴인 2.7%에 불과했다.

이 밖에 실업급여 수급자가 퇴직 후 60일 이내에 재취업한 경우가 1998년 65.2%에서 지난해 53.3%로 감소했으며 재취업까지의 평균 소요 기간도 더 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부 최기동 고용보험과장은 “1998년 10월부터 실업급여 수급대상이 1인 이상 전 사업장으로 확대된 데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영세사업장이 큰 타격을 입은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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